킹콩 : 좆소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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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7 01:01
일단 난 30초반 아재야
좆문대졸업하고 좆소생산 6년차이지
좆소인생이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살면서 지내왔어
일단 여기는 좆소 중에 좆소야
왜냐하면 직원이 15명정도밖에 안되거든
그래도 의료기기제조업체라서 규모에 비해 매출이 큰편이라 고위직들은 나름 연봉이 높아 (과장급 이상만..)
연차사용도 그렇게 제약 없는 편이라 일 있을때 시간 빼기도 비교적 편하고
야근도 거의 없는 편
처음엔 이 정도 근무조건이면 괜찮다고 생각했고 나도 열심히 하면 저 사람들만큼 연봉 올라가겠지 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기술 배우면서 지냈지
처음 입사할때는 월급 170으로 시작했어(중식제공이 안되서 식비교통비명복으로 30포함해서.. 제외하면 140이네..)
처음 3년은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이니까 이 정도 받아도 온몸에 기름 묻히고 알게 모르게 손에 상처도 많이 생기고 욕도 먹으면서 열심히 일 배웠지
그러다 2년쯤 지나니까 좆소라 그런지 거의 모든 업무를 다 알겠더라고
내 위에 사수가 한명 있는데 내가 2년차때부터 슬슬 현장에서 근무 안하고 사무실에 앉아서 지시만 내리더라고
3년차때부터는 새로운 기계도 들어오고 제품 디자인들도 전부 다 바껴서 새로운 제품에 대해서는 기계 세팅, 생산 일정, 원부자재관리 등 모든 업무는 나 혼자서 다 하고 있더라고
그 사수라는 사람은 이제 30분씩 늦게 출근해서 담배한대 피고 사무실자리에 앉아서 이어폰꼽고 유튜브 보거나 점심먹고는 낮잠자고 가끔씩 의사들 스페셜주문들어오면 전해들은거 이거 이렇게 해서 이렇게 만들어라 이런 지시만 내렸어 결국 그 도면 그리고 프로그램 만들고 실제품으로 만드는건 내가 했고
그런데 진급이랑 성과급은 그 사람만 오르더라?
나중에 보니 내가 했던 모든 업무들은 그 사람이 한걸로 되어 있고 회사에서도 그렇게 알고 있어
나는 현재 6년차인데 연봉은 1년에 10만원씩 오른정도(세후230조금 넘는데 이것도 식비교통비 제외 하면 200 정도네..)
억울하기도 하고 이런 작은 회사에 있기보다는 나도 이제 나이도 나이인데 조금 더 나은 직장에 가서 더 많은걸 배워보려고 이직 생각을 하던 참이었어(그래봤자 좆소에서 조금 더 큰 좆소지만..)
그런데 며칠 전에 일이 터졌어
며칠 전에 의사선생님 한분이 영업사원을 통해서 스페셜로 기존 제품이랑 다르게 뭘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당연히 또 내 사수에게 먼저 얘기를 했지
그런데 내 사수는 현장상태체크도 안하고 영업사원한테 마음대로 일주일이면 다 된다고 하는거야
그때는 다른 제품들도 바빳고 일정이 빡빡한거 같아서 내가 영업팀이랑 사무실 직원들 다 있는 자리에서 갸우뚱 거리면서 "일주일 안에 될까요?" 이랬더니 갑자기 "야이 새끼야 하라면 하라는거지 뭐만 하면 안된다고 하고 이새끼가 자꾸 봐줬더니 그렇게 하기 싫으면 손 떼 이새끼야 내가 할테니까 손떼 이새끼야" 이러면서 소리를 지르는거야
나는 6년 동안 일 하면서 그 사람한테 안된다고 한적 한번도 없거든
그런데 갑자기 그러니까 당황스럽기도 하고 기분도 엄청 나쁘더라고
예전에도 몇번 그런식으로 혼난적이 있긴한데 그때는 진짜 신입때 실수하고 그래서 혼난건데 이거는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잘못해서 혼난게 아닌거 같은거야
그래서 나도 "알겠습니다" 라고 하고 그 뒤로 아무말도도 안하고 죄송하다거나 도와주려는 액션 같은건 전혀 취하지 않았어
그러더니 자기 혼자 막 생산 프로그램 하고 열심히 뭔가 하긴 하는데 4년을 일 안하고 놀았는데 될리가 없지..
그렇게 퇴근시간 지나도록 얼굴 시뻘게져서 혼자 먼가 하는거 같더니 결국 회사에 다른 직원들 다 퇴근 하니까 갑자기 화난 목소리로 퇴근하라고 하는거야
그래서 나는 아무말 없이 옷 챙겨입고 퇴근했지
그런데 5분 후에 카톡이 오는거야 pc카톡 로그인 됐다고..
내 컴퓨터에서 내가 만들어논 내 자료들 빼가려고 그랬던거지
그리고 다음날 출근했는데 멍청해서 그런지 다른 프로그램을 빼갔더라고..(다음날 출근해서 컴퓨터 잠금 걸어놓음)
먼가 당황한게 보이더니 하루종일 그 일 잡고 있는데 일이 될리가 없지..
결국 그날 하루종일 일 마무리 못해서(내가 했으면 오전 2시간 정도면 끝날일) 퇴근할때까지 사사건건 작은거 가지고 꼬투리잡고 그러더라고
그런데 그것도 조목조목 답변 다 맞게 대답해주니 아무소리 못하고 돌아가고
그래도 팀장급인 사람이 승질내면서 다니니까 사무실 분위기도 너무 삭막해지고 다른 직원들도 다들 불편해하고
나는 이제 거의 퇴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포기하고 무슨 소리를 하든 넘겨듣기로 생각하고 있거든
권고사직이면 실업급여도 받고 오히려 땡큐고
결국 그날은 퇴근할때 예의상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했는데 내 인사만 안받아주더라ㅋㅋ
나이는 40후반임
아무튼 좆소좆소라고 하던데 나는 그래도 조금 나은 좆소 다니고 있는 줄 알았는데 결국 좆소는 좆소인거같다
후.. 너희는 이런 좆소 오지마라..
그냥 새벽에 여러군데 이력서 넣어보다가 생각나서 몇자 끄적여봐
길지만 다 읽어줬다면 고마워